슬픈이야기...
하늘나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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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0 10:37
어젯밤 얼마나 울었는지,
코끝이 아직 빨간 채로...
어젯밤 얼마나 연습했는지,
높낮이도 없는 억양으로...
여자는 먼저 헤어짐을 말합니다.
"이제 정말, 헤어져야 될꺼 같아!"
죄를 지은 듯 고개를 수그리고 앉아있는 그녀에게...
남자도 밤새 연습한 말을 꺼냅니다.
"너도 알다시피... 처음부터..."라고...
'처음부터'라고 말은 했지만,
'너도 알다시피'라고 말은 했지만...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사실, 두 사람은 알지 못 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은 한눈에 알아보는 법...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 보았을 뿐...
남자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잇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처음부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어쩌면, 남자는 지금이라도...
그녀와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건 '초라함'...
남자의 초라함은
착한 그녀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마음만큼만 슬픈표정을 짓는다면...
지금 마음속에 든 말들을 다 꺼내 놓는다면...
그녀는 남자와 헤어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와 헤어지는게 너도 그렇게 가슴 아프면... 나랑 같이 있자.
지금은 가난해도... 시간이 좀 걸려도,
내가 마침내는 행복하게 해줄께.
어쩌면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고...
어쩌면 끝끝내 부자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도 그렇게 울꺼면... 나랑 같이있자.
내 초라함때문에... 나는 그대와 헤어져야 했지만...
내 초라함으로 그대를 붙잡을 수도 있었음을 알고 있기에...
나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런 나를 사랑해 주었으니...
당신은 이미 고마운 사람...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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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찾아오는 "사랑"도 넘 감사하지만..그치만..
그 사랑하는 사람을 잡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가슴아픈지..
내 삶의 무게가 그 사람에게 전달될까봐..
기쁨도 고통도 나누어야 하는것인줄 알지만..
난 여전히 내 고통을 혼자 끌어안는 버릇..
어릴적부터 쭉 이어져 오는 습관처럼..
참 놀라운것은..이런 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는것..
그 사람의 무력함, 나약함, 게으름, 이기적인 것들,
유머스러움, 밝은 웃음, 천진난만함, 단순함,
이런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나를 보는것 같은...
누군가는 완벽한 착각이라고도 하지만..
하지만 내 마음은 항상 "착각"은 아니라고만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도, 처음엔 원망이 들다가도..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는...
이런 나의 마음까지도 말 안해도 다 알아버리는 사람...
그래서 항상 나에게 미안해 하는 사람...
한없이 행복하기만하고 한없이 슬퍼지기만하고 비참해지기도하고 좌절도하고
구름위를 나는기분이기도하고 밥먹지않아도 배부르고 모...
대충 그런기분..
그래도 끝끝내 알수없고 이해도 안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