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돌속에 깊이 박혀있을 때 찾기 어렵듯이,
역시 '좋은남자'는 찾기 어렵다.
공통적으로 눈에 바로 띄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쁜 남자'보다 꼼꼼하게 오래 관찰해야 한다.

첫 번째, '좋은 남자'는 적당히 여성스러움을 지닌 남자다.
얼핏 듣기에 이상하게 느껴질수 있지만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는 내면적으로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칼 융은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했는데
연애할 때 여성이 주기적으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남성이 매력을 느끼고,
남성이 주기적으로 여성적인 면을 보이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균형감 있게 연애를 잘하는 남자는
지극히 남성적이지만은 않은 남자인 경우가 더많다.
전화도 자주 하고 항상 여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
자상하게 잘 챙겨주는 남자는 가장 발견하기 쉬운 좋은 남자다.

두 번째는 모든 것의 적정선을 파악할 줄 아는 남자다.
한마디로 센스맨~으로, 눈치 코치 아는 남자.
나설 때 안 나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사교성을 갖고 있는 남자로서 머리만 굴릴 줄 아는
교활한 여우타입과는 조금 구별된다.
이런 타입은 매혹당할 만큼 근사하지도 않고,
여자를 황홀한 기분에 빠지게 만들 만큼 교묘하지도 않고,
혹할만큼 잘 생기지도 않았지만 일단 사랑에 빠지면 180도 로맨틱하게 바뀐다.
여자를 사랑에 빠뜨리려고 할 때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후에
장미 꽃다발을 선사하는 '진실된 사랑의 발전 공식'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안다.
'잡은 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남자와 질적으로 구분된다.
여자가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
속도가 가장 이상적인 `좋은 남자` 타입이다.

세번째,
처음에는 거의 매력이 없어보이는,
맹하리만큼 순진하거나 둔해 보이는 남자도 '좋은 남자'의 범주에 속한다.
이 남자들은 사랑에 빠지면 일편단심 순정파에 소속되는데
그들만의 특별한 자격요건을 갖고 있다.
우선 여자의 외모에 심각하리만큼 아주 둔감하다.
자고 일어나 팅팅 부어 부스스한 모습으로 대문 앞에서 만나거나
화장을 하고 나오거나..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만이 볼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이라며 행복해 하기도 한다.
스킨쉽에도 애타하지 않고 큰반응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고
내면에서는 자신의 욕구와 싸우며 아끼고 아껴두는 것이다.
나중을 위해 소중히 해야 한다며, 어쩌다 상황이 허락되어도
스스로 자제하려 애쓰다가 여자의 오해로 사랑을 놓치기도 한다.
혹시 한방에서 자게 되면,다음날 여자는 푹 자고 산뜻한 아침을 맞는데,
그 남자는 밤잠을 설쳐 충혈된 눈으로 수줍게 웃는다.
여자가 적극적으로 원하면 멈칫하며 약간의 저항을 하기도 한다.
순도가 높은 급의 다이아몬드이다.


네 번째로 좋은 남자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형'이다.
평범한 겉모습 때문에 그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고도의 심미안이 필요하다.
일단 사랑을 하게 되면 가장 견고하게 사랑을 완성시키는 남자다.
고쳐야 할 치명적인 단점도 없고
야망에 목말라 하거나 성공에 그다지 목매지도 않는다.
대신 공상이 아닌 현실에 발 붙이고 있으며
물에 물탄듯 답답하게 보일수도 있는 남자이다.
그러나 사랑의 관계를 사랑의 편지나 하루 세번 이상의 전화,
뜬금없는 선물 공세에 의지하지 않고도 서서히 발전시킬 줄 안다.
기회가 올 때마다 성실함으로 감동을 전해주는 남자이다.

'좋은 남자'임을 발견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를 선택한 여자에게 돌아오는 피드백은 가장 큰 남자.
할 말이 없어도 신경 쓰지 않으며, 다소 지루한 느낌은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지 않는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하고 헤어진 뒤 여자가 먼저 전화했을 때는
그녀가 무안해하지 않도록 평소처럼 대하며
`난 그런 면에서 널 오해했던 것 같아`라고
자신의 생각과 사과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할 줄 아는 남자.
혼란을 겪을 때 여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용기있는 남자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마음을 열고 눈을 똑바로 뜨고 주의해야 할 것은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못된 남자들만 접근해 온다면
그것은 내가 연속적으로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신없게 도전하고 구애하는 남자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심해 봐야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하는 남자는,
그 말을 이미 많은 여자에게 해 봤다는 증거다.
또한 남자의 치명적인 결함에 호기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하려 들다가 그와 함께 빠질 위험도 있다.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이유는
`사랑은 힘든 예술`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나쁜여자'에게 실컷 당하고 와서,
엉뚱한 보통여자 붙들고 여자들은 왜 그 모양이냐고 한탄을 하면
정말로 답답하기 그지 없다.

마찬가지로 '나쁜 남자'를 만나고 와서,
남자들을 싸잡아 이해불가능한 족속으로 몰아붙이면 참 황당하다.
좋은 사랑은 좋은 원석을 찾는 사람에게 보인다.
'좋은여자'와 '나쁜여자'를 구별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고,
또한 '좋은남자'와 '나쁜남자'를 구별하는 법을 배운다면
남자와 여자간의 불필요한 오해는 상당부분 사라지리라 .

그런데마리지...... 조은남자는 너무 심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