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기 -하나에 둘

여름이야기 -하나에 둘

석두 5 3,452
변리사 업무 어렵지만, 지금 변호사 사무장도 따로 배워야 될 정도의 꽤 고급이였는데
나름대로 좀 안 다고 몇 군데 이력서 넣었는데 석달 동안 전혀 연락이 없네요.

군대 갔다오니 집안은 체계가 없고 우째우째 누님이 제일 든든하여 흘러간 곳이
부산직할시 동래구 구서동,, 지금은 알짜배기 동네이지만
그 당시는 논이 있고 밭이 있고 뒷산이 있는데

알짜배기에 태광산업-한일산업과 함께 카시미론 엑스란 섬유를 처음 보여준 화학섬유 주력산업공장이 떡 버치고 있었다우. 지금도 있지요

그 당시 구서동 주택은 약간의 태광산업 공원들의 셋방,(구로동의 셋방보다 엄청 좋음)으로 여유있는 쪽은 개량하여 다가구가 되었고, 그 한집에 희안하게 우리 형제들이 다 모인 겁니다,
자형이 세무공무원이라 꽤 잘 나간다하대요.

문제는 특허법률사무소에 이력서 보내놓고 기다리는 내가 하도 답답하여
태광산업 공원모집에 지원했더랍니다. 중졸아상이레요
그랬는데 자형께서 염색부장이 고교동기래요. 정사원 승격시켜주겠다고요.
그래서 염색부 발령 받았는데
현장에 가니 숨이 탁 막히데요. 실내온도 43도

염색공정중 아크릴사는 염료물에 살그머니 담그면 다음 열 처리로 끝납니다만
남성 정장이라는 양복의 양모는 100더 이상 폭 삶아야 염료가 베어듭니다.

이 과정에 무려 실내온도 40도 이상의 온도에 기능공이 움직입니다.

내가 처음 이 곳에 간건 자형의 권유도 있었지만 염색이라는 색갈에 끌렸는데
그 곳은 디자인하곤 상관 없이 고온으로 원사에 색 입히는 공정의 한 코스였습니다.

하여튼 염색솥 뚜껑 위에 간식용 빵을 뎁혀 먹을 정도인데요.
이 염색할 재료는 방적공장에서 제공됩니다.
호주니 어디서 양모가 들어옵니다. 그야말로 풀잎과 묻혀 오며는
암모니아 묻혀 열처리로 풀잎을 다 태운 양모는 방적공장으로 옮겨저
무슨 방무슨 방 지나면서 솜뭉치인 털이
간추려지고 가늘어지다가 종내는 무슨 수라는 이름의 원사가 됩니다,
수라는 실의 단위는 G담 몇 M 나가느냐입니다. 1그램 무게에 600M나가면 600수이지요

이 유방이나 정방이니 하는 실 뽑는 동네(방직공장)는 권장온도 30도입니다.
지금 우리가 바깥에서 자주 만나는 온도입니다. 방직실 반장 자주 뭄 앞에 나와서 찬바람 쉽니다.
그런데 우리의 염색실은 가령 한 낮에,
 그러니까 3교대중 2시에 출근하여 딱 1시간 후면 입은 옷 몽땅 젖습니다.
고급원사 염료 뜨거운 물에 녹이면 팔굽에서 땀이 흐릅니다.
 그래서 피서 가는게 30도 온도가 유지되는 방직공장 안에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갑니다.

그곳엔 꽃다운 나이의 공순이가 공돌이를 눈살짝 맞어줍니다. 

Comments

★쑤바™★
기계 사이사이에 수백개나 되는 실뭉치가 돌아가고...
돌아댕기다가 끊어진 실 이으려면...
자칫 손가락 마디마디 사이를...
그 얇은 실들이 파고들어 생채기가 한아름이지요.. 
★쑤바™★
정방 온도는...
한 여름에는 40도를 웃돕니다.
겨울에나 되야 30도 정도 되서 따뜻하지요.
여름엔 더워 죽습니다.
으흐흐흐흐흐..... 
푸푸치
ㅋㅋ^^ 
아침이오면
헤..다 읽었다. ^^
석실장님이 어쩌신일로 장문의 글을 남기시나 햇어여...
'그곳엔 꽃다운 나이의 공순이가 공돌이를 눈살짝 맞어줍니다.' <= 요 다음은여? ^^ 궁금~ 
명랑!
앗...역시 마지막 글귀 하나로 기대감을 만들어내는 글 솜씨....emoticon_001
전에 고삘이들과의 사건에서 보였던 긴장감 넘치는... emoticon_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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